숲 속에 앞을 못 보는 곰이 살고 있었어요.
동물들은 눈 먼 곰을 볼 때마다 놀려댔어요.
"왜 모두들 나만 보면 놀려댈까?"
눈 먼 곰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.
어느 날, 먹이를 구하러 다니던 곰이 바위
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어요.
"나 좀 도와줘요."
곰이 소리쳤지만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어요.
그때, 다람쥐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
다친 곰을 보았어요.
"아휴, 얼마나 아프니?"
다람쥐는 곰을 치료해 주었어요.
눈 먼 곰과 다람쥐는 친구가 되었지요.
하루는 사나운 늑대가 다람쥐를 잡으려고
쫓아 왔어요.
"곰아 나 좀 숨겨 줘." 다람쥐가 소리쳤어요.
눈 먼 곰은 다람쥐를 안고 엎드렸어요.
"이 쪽으로 온 다람쥐를 못 보았니?"
늑대가 씩씩거리며 물었어요.
"눈이 멀어서 앞도 못 보는 내가 어떻게 다람쥐를
볼 수 있겠니/"
이 소리에 늑대는 숲속으로 가버렸답니다.